안녕하세요, 널스마스터 입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항문질환 중 치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치핵이란?
평상시에 닫혀 있는 항문은 배변할 때 최대 4cm까지 벌어진다. 이때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충격을 흡수해 주는 조직이 있는데, 이를 '항문쿠션조직'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 치핵(치질) 조직이다. 이 조직에는 혈관이 풍부하게 있어 과거에는 정맥류 조직으로 생각했으나, 최근 항문 활약을 유지해 주는 정상조직으로 밝혀졌다.
이 쿠션조직이 늘어나면서 항문 밖으로 밀려 내려오면 병적인 상태가 되는데, 이를 가르켜 일반인들은 '치질'이라 고 부른다. 의학적으로는 치핵이라고 한다. 치핵 자체는 정상조직이다. 다만 증상이 있을 때 즉, 출혈이나 탈출이 있을 때 치료 해야 한다.
치핵은 왜 생길까?
정맥류설
고대부터 시작해 최근에 이르기까지 치핵의 병인론을 지배한 이론은 '정맥류설'이다. 이 학설은 히포크라테스 시대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치핵조직을 비정상적인 정맥류조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치핵 절제술은 치핵조직을 되도록 많이 제거해야 치핵이 완치된다고 생각해 왔다.
항문쿠션 하강설
치핵 병인론의 또 다른 가장 유력한 설은 '항문쿠션 하강설'이다. 치핵의 원인이 정맥류가 생겨서 발생한다는 정맥류설이 지배하 던 때 영국 세인트막 병원의 톰슨박사가 이 학설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는 정상 항문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시도는 치핵의 병인론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전환점이 되었다. 다른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부검 시 절제된, 치핵 증상이 없는 정상 항문 검체 95건과 직장암으로 항문을 절제한 항문 표본 25건을 연구한 결과, 정상적인 사람의 항문에도 정맥이 확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말은 곧 확장된 정맥은 정상조직이라는 의미다. 평상시 낮은 항문압에서는 확장된 정맥에 혈액이 차면서 부풀어 올라 항문관을 막아준다. 즉 항문 괄약 역할을 하면서 항문관에 미칠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쿠션 역할을 하는 조직임이 밝혀졌다.
내치핵이란?
탈출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뉜다.
1도 내치핵(무통의 출혈성 치핵)
배변 시 출혈은 있지만 치핵이 탈출하지는 않는다. 정도가 가장 가벼운 초기 내치핵으로, 배변할 때 출혈만 있을 뿐 치핵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거나 통증은 없다.
1도 내치핵의 경우 약물요법이나 온수 좌욕, 또는 식이요법 등 보존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2도 내치핵(배변할 때마다 빠지는 치핵)
1도에서 조금 더 진행된 경우로, 배변 시 치핵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빠져나왔다가 용변이 끝나면 저절로 항문 속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간다. 2도 내치핵일 경우 역시 출혈이 있는 경우가 많다. 간혹 아주 피곤하거나 음주 후에는 탈출한 치해 덩어리가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3도 내치핵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1도일 때와 마찬가지로 출혈이 지속되거나 배변을 했는데도 잔변감이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간혹 직장암일 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2도 내치핵은 보존요법이나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한다. 약물, 좌욕 등 보존적 요법으로 대부분 치료가 되며 고무링 결찰법, 경화제 주사요법이나 고주파 치료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3도 내치핵(손으로 밀어 넣어야만 들어가는 말기 치핵)
배변 후 빠져나온 치핵 덩어리를 손으로 밀어 넣어야만 들어가는 치핵이다. 용변을 볼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쪼그리고 앉거나 골프처럼 항문에 조금이라도 힘을 주는 운동을 하면 치핵 덩어리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심코 빠져나온다. 치핵 덩어리는 1개만 나올 수도 있지만, 대개 2~3개가 한꺼번에 빠져나온다. 대부분 출혈이 동반되고, 항문에 불쾌감이 든다. 치핵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와 있으면 그곳에서 나오는 분비물로 속옷이 더러워지기도 한다.
빠져나온 치핵 덩어리는 젤리, 항문 연고, 바셀린 등 윤활액을 바른 후 손으로 밀어 넣으면 별 무리 없이 들어간다. 내치핵이 3도 정도에 이르면 재발률이 높은 비수술적 치료보다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수술로 치핵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근본적으로 완치할 수 있다.
4도 내치핵(말기치핵, 감돈치핵)
용변을 볼 때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치해 덩어리가 늘 항문 밖으로 빠져나와 있으며,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상태의 치핵이다. 이 지경이 되면 아무리 윤활액을 발라서 손으로 밀어 넣어도 치핵 덩어리가 잘 들어가지 않으며, 억지로 집어넣더라도 재차 다시 빠져나온다. 게다가 탈출한 치핵 덩어리를 괄약근이 조이게 되면 혈액순환이 안 되어 치핵 덩어리가 더욱 부어오르는데 이런 상태를 감돈상태라 하고, 이 상태의 치핵을 감돈치핵'이라고 한다. 출혈과 심한 통증은 물론 항문에서 콧물 같은 끈끈한 분비물이 나와 속옷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입어야 한다. 이 정도 상황이 되면 통증이 심해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단계의 치료 방법은 수술밖에 없다. 응급수술 시 조직이 부어 있고 흐물흐물하며 출혈이 심해 수술하기가 까다롭다. 과거 에는 좌욕 등 보존적 요법으로 1~2주 정도 치료해 일단 부기를 뺀 다음 수술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부기가 빠질 때까지 아무 일도 못하고 기다려야 하므로 빨리 수술을 받는 게 유리하다.
외치핵이란?
외치핵은 치상선 바깥쪽 항문상피에 생긴 치핵을 말한다. 전체 치핵 환자 중 5~10% 정도가 외치핵이다. 항문상피는 감자신경이 특히 예민한 곳이라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외치핵은 보통 혈전성 외치핵과 항문췌피(피부꼬리)로 나누어진다. 혈전성 외치핵이란 변비 등의 이유로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면 치핵조직의 정맥이 파열되면서 혈액이 누출되고, 이것이 혈전을 형성하면서 생기는 것을 말한다.
혈전성 외치핵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작은 경우 보존 치료를 하면 가라앉는데 약 한, 두 달 정도 걸린다. 그래서 간단한 절개술로 혈종을 제거하기도 하며, 치료가 더 신속하게 된다. 하지만 크기가 큰 경우 입원해서 수술로 혈종을 제거해야 빨리 치료된다.
치핵을 유발하는 요인
용변을 오래 보는 습관
화장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조직이 늘어나 하강하게 되면서 내치핵이 발생한다. 요즘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습관처럼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에 가 20~30분씩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동은 항문 점막지지인대가 늘어나 치핵을 유발한다. 용변은 3분 이내에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침 식사를 한 후 위•대장 반사운동을 이용해 배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용변을 봐야 한다면 물을 한 잔 마시고 위 대장 반사 운동을 유발해 되도록 빨리 배변하도록 노력한다. 만약 5분이 지났는데도 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변기에서 일어나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습관적인 변비나 설사
치핵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어 야 하기 때문에 치핵이 잘 생긴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거나 서 있는 자세
장시간 고속도로를 질주해야 하는 운전사나 비행 관련 종사자뿐만 아니라 컴퓨터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에 해당된다. 낚시를 하거나 카드놀이 등 오래 앉아 있거나 긴 시간 등산하는 행동 은 항문에 부담을 주어 치핵이 생기기 쉽다.
치핵을 유발하는 운동
적당한 스포츠는 체력을 증진시키고 전신의 혈행을 좋게 만들어 치질 예방에 좋다. 단, 치핵 환자가 삼가야 할 운동이 있다. 자전 거나 승마, 골프, 씨름, 역도 등 용변을 보는 것처럼 항문이 빠지기 쉬운 자세나 하복부에 힘을 주어야 하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
여성의 임신
임신을 하면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변비가 생기고, 커진 자궁이 항문조직을 아래쪽으로 눌러 항문이 빠지기 쉽다. 또 자궁이 커지면서 복부의 정맥이 눌러 항문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되면 서 치핵이 악화되기도 한다. 출산할 때는 배에 힘을 많이 주어 복압이 올라가 항문조직이 빠져 치핵이 생기기 쉽다.
지나친 음주
술은 일시적 장염을 일으켜 설사를 유발할 뿐 아니라 염증을 악 화시켜 치핵을 가중시킨다.
유전
점막지지인대가 선천적으로 약해 항문쿠션조직이 늘어지기 쉬운 체질은 치핵이 잘 생긴다. 항문 괄약근이 보통 사람보다 꽉 조여 지는 경우에도 용변 시 힘을 과도하게 주게 되므로 치핵이 더 잘생긴다.
치핵의 보존적 치료법
온수 좌욕
치핵이 없는 사람이 좌욕을 하면 치핵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치핵이 있는 사람이 좌욕을 하면 항문조직이 빠지고 붓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최근에는 치핵 환자에게는 좌욕을 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좌욕을 하더라도 1분 정도로 짧게 하라고 권하고 있으며, 그 대신 비데나 샤워기를 이용하여 가볍게 항문을 세정하라고 권하고 있다.
약물요법
치핵 초기는 약물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완치가 거의 가능하다. 수술해야 할 중증의 치핵 환자 역시 약물요법을 하면 증세가 많이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약은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치질 연고 중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것이 많아 주의해야 하며, 장기간 사용할 때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연고를 사용해야 한다.
비수술 치료
고무링 결찰법
치핵의 외과적 치료법 중 비수술 치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늘어진 치핵을 고무링으로 꽉 조여 묶어 혈액이 통하지 않게 차단하면 치핵조직이 괴사 되어 떨어져 나가는 원리다. 1도, 2도 내치핵을 치료할 때 사용하며 치핵조직이 떨어져 나가는 데걸리는 시간은 보통 1~2주 정도다. 이때 괴사된 치핵은 고무링과 함께 변에 섞어 배출된다. 시술이 간단해 입원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통증이 별로 심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고무링 결찰법은 여러 가지 한계가 있는 치료법이다. 우선, 결찰기의 원통은 직정 1cm로, 이보다 큰 치핵은 원통 안으로 끌어들일 수 없어 사용이 불가능하다. 즉 2도나 초기 3도 치핵은 이 시술이 가능하나 중간 크기 정도의 3도, 4도 내치핵에는 사용할 수 없다.
반대로 출혈성 1도 치핵처럼 묶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가 안 되는 작은 치핵은 사용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외치핵에도 적용할 수 없다. 치상선 아래에 생긴 외치핵에 적용하면 통증이 크기 때문이다.
경화제 주사요법
내치핵이 진행되면서 출혈이 반복되는 경우 사용하는 방법이다. 내치핵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부근에 경화제를 주사해 치핵이 단단해지도록 굳게 만드는 시술이다. 주사는 주로 치상선 상방 직 장점막에 놓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으며, 시술 시간도 짧다. 주로 1도, 2도 출혈성 내치핵에만 사용하며 외치핵, 혈전성의 치핵, 치루, 항문주위농양, 치열 등에는 사용할 수 없다.
레이저 치료법
의료계에서는 수술할 때 메스 대신 사용하거나 환부에 직접 쏘아 종양 등을 소각시킨다. 레이저를 이용하는 치핵의 치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레이저로 치핵을 태워 기화 (Vaporization) 시키는 방법
•칼 대신 레이저를 사용해 조직을 자르는 방법
작은 크기의 치핵은 레이저로 치핵을 태우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3도, 4도 내치핵처럼 큰 치핵은 레이저로 조직을 자르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미국대장항문병학회와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레이저 수술이 기존 수술에 비해 장점이 없다고 발표했다.
PPH법(원형봉합기를 이용한 치핵 치료법)
PPH법은 이탈리아의 롱고 교수가 고안한 치료법으로, 그림과 같이 원형 봉합기(Circular Stapler)를 이용해 항문관 상부의 점막과 점막하 조직을 동그랗게 절제한 뒤 문합하는 방법이다. 처치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치핵 부위를 절제하지 않고도 PPH법으로 치료되는 이유가 과거에는 치핵 부위로 내려오는 혈관을 차단하기 때문이라고 여겼으나, 이보다는 항문관 상부에서 여분의 점막을 잘라주어 하강되었던 항문관을 윗방향으로 끌어올리는 거상작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 치료법은 치핵을 위쪽으로 거상 시키는 것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 외치핵 성분이 강한 치핵에는 치핵절제술로 보강해야 한다.
수술 치료
거상 치질수술
점막의 대부분을 보존하는 수술법이다. 점막을 최대한 적게 절제하고 치핵조직 역시 가능한 적게 떼어내며, 항문 밖으로 빠져나온 치핵을 원래의 위치로 고정해준다. 수술 후 항문이 좁아지거나 2차 출혈 등의 합병증이 적지만, 점막 아래로 치핵조직을 박리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술기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수술은 항문조직을 되도록 많이 남긴다는 면에서 아주 합리적이다. 점막하 절제술 개념에 하강한 항문조직을 원 래의 위치로 교정해 주는 '거상 고정'이란 개념을 이 수술법에 첨가했다.
결찰 절제법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법이다. 치핵과 그 주변의 피부를 한께 박리해 한꺼번에 그 근부를 실로 결찰 한 후 절제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수술창을 흔히 개방해 놓았으나 요즘은 반은 봉합하고 반은 개방하는 반폐쇄식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주로 개방식을 선호하고 일본에서는 반폐쇄식을 그리고 미국에서는 폐쇄식 치핵 절제술을 시술하는 경향을 보인다.
결찰 절제법은 수술수기가 쉽고 수술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항문이 좁아지는 항문협착의 빈도가 높고 수술 후 2차 출혈의 빈도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 해서는 최대한 점막을 적게 절제해야 한다. 개방식은 수술 후 완전히 치유되려면 2개월, 폐쇄식은 1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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